창작 소설: 영끌을 고민하는 신혼부부

1. 꿈꾸던 신혼집


은수와 민재는 결혼을 앞두고 설렘과 함께 큰 결정을 내렸다. 그들은 부동산 시장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믿음으로, 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을 받아 신혼집을 마련했다. 은수는 은행에서 일하며 안정적인 월급을 받고 있었고, 민재는 중견 기업에서 일하며 무난히 승진 코스를 밟아가고 있었다. 둘의 합산 월급으로는 대출 이자와 원금 상환을 감당하며, 생활비도 충분히 충당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들의 새 집은 깨끗하고 밝았다. 벽지 냄새가 아직 남아 있는 방, 햇살이 가득 들어오는 거실, 그들이 함께 꾸며나갈 공간들은 마치 꿈같았다. 주변 사람들도 축하와 부러움을 보내며, “앞으로 부동산 값이 더 오를 거야, 잘했어!”라고 말했다. 그 말들이 둘의 마음을 더욱 확신하게 했다.

 

2. 위태로운 균형


처음 몇 개월은 그야말로 순조로웠다. 은수와 민재는 새로운 집에서의 삶을 즐기며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가끔씩 힘든 날도 있었지만, 서로를 믿고 지지하면서 살아갈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예기치 않은 일들이 닥치기 시작했다.


먼저 민재의 회사가 갑작스러운 경영 악화로 인해 문을 닫았다. 경제가 불안정해지면서 회사는 지속적인 손실을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파산했다. 민재는 갑작스러운 해고 통지를 받았고, 충격과 함께 불안이 밀려왔다. 

 

두 사람의 월급으로 겨우 감당해 나가던 대출 상환과 생활비는 이제 은수의 외벌이에 의존하게 되었다. 은수는 점점 더 큰 부담을 느꼈고, 회사에서도 일의 강도가 높아지면서 그녀의 체력과 정신력은 점차 고갈되어 갔다.

 

3. 악재의 연속


그러던 어느 날, 은수의 부모님이 심각한 병에 걸렸다는 소식을 들었다. 부모님은 급히 큰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고, 그 비용은 상상을 초월했다. 은수는 부모님의 병원비를 충당하기 위해 남아있던 적금을 모두 해지해야 했다. 민재는 다시 취업을 시도했지만, 경기 침체로 인해 채용 시장은 꽁꽁 얼어붙어 있었다. 그는 자신의 무능함과 무력감에 자책하며 점점 더 우울해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두 사람은 더 큰 재정적 압박에 시달렸다. 대출 상환일이 다가올 때마다 가슴이 쪼여왔고, 은수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민재는 낮에는 취업 준비를 하고 밤에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버텨보려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은수는 결국 주말에도 일을 시작했고, 그들의 일상은 조금씩 무너져 내렸다.

 

4. 끝없는 추락


이제 둘의 삶은 마치 끝없는 추락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 매달 대출 상환과 생활비, 병원비가 줄지어 이들을 짓눌렀고, 그들은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상황에 다다랐다. 은수와 민재는 신혼 초에 나누었던 달콤한 꿈들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그들의 집은 이제 더 이상 행복의 상징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들을 짓누르는 커다란 짐이 되어 있었다.


마침내, 은수와 민재는 마지막 결정을 내려야 했다. 그들은 더 이상 집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은수는 그동안 힘겹게 갚아오던 대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집은 경매에 넘어갔고, 그들은 신혼집에서 떠나 작은 원룸으로 이사하게 되었다.


민재는 더 이상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었고, 은수는 체력과 정신이 모두 한계에 다다랐다. 그들은 이제 자신들이 한때 사랑했던 집에 대한 후회와 자책 속에서 살고 있었다. 그들의 꿈은 산산이 부서졌고, 현실은 그들을 끝없는 나락으로 끌어내리고 있었다.

 

5. 리스크의 무게


그들은 자신들의 선택이 잘못된 것이었음을 깨달았다. 영혼까지 끌어모아 내린 결정은 그들에게 감당할 수 없는 무게가 되어 돌아왔다. 그들은 이제야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실감했다. 신중하지 못했던 결정은 결국 그들에게 큰 대가를 치르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