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가 처음 자신의 배를 받았을 때,
그는 두려움과 설렘이 교차하는 감정에 사로잡혔다. 이 세계에서 성인이 된다는 것은 곧 자신의 배를 받고, 그 배를 몰아 항해를 시작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배는 각자의 재능과 운명을 상징했으며, 나침반은 그 항로의 방향을 알려주는 유일한 도구였다.
하지만 배마다 다르고, 사람마다 나침반의 신뢰에 대한 태도도 달랐다. 노아는 자신의 배가 소박하다는 것을 알았다. 다른 사람들처럼 화려하지도, 크지도 않았다. 그의 배는 조용히 바다로 나아갈 준비만 하고 있을 뿐이었다.
바닷가에서 노아는 여러 사람들을 만났다. 그들 역시 각자의 배와 나침반을 가지고 있었다. 배들은 저마다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 사람들의 가치관에 따라 배의 모양과 성격이 달라지는 것처럼 보였다.
마르코는 부유한 가문에서 태어나 누구보다 큰 배를 타고 있었다. 그의 배는 거대하고 장식이 화려했다. 마르코는 출항 전에 사람들에게 말했다.
“재력만 있으면 모든 게 가능해. 나의 배는 세상에서 가장 튼튼하고 멀리 갈 수 있지.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위기는 없어.”
그리고 소피아는 재능이 타고난 사람처럼 보였다. 그녀는 누구보다 배를 다루는 능력이 뛰어났다. 그녀의 배는 중형이었지만 빠르고 민첩했다. 사람들은 그녀의 재능에 감탄하며, 그녀가 항해를 하면 가장 빠르게 목적지에 도착할 거라고 생각했다. 소피아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재능만 있으면 나침반도 필요 없어. 바다는 내가 알아서 개척할 수 있어.”
이반은 다른 이들과 달리 강력한 추진력과 열정을 자랑했다. 그는 항상 누구보다 앞서 나가려는 의지가 강했고,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의 배는 힘차게 전진할 준비를 마친 것처럼 보였다. 그는 사람들에게 말했다.
“속도와 열정이 가장 중요해. 누구보다 빨리 가는 사람이 성공하는 거야. 나는 가장 앞서 나가겠어.”
노아는 그들의 말을 조용히 듣고 있었다. 그의 배는 작고 평범했지만, 나침반만은 단단히 쥐고 있었다. 나침반은 그에게 유일한 방향을 알려주는 길잡이였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방식으로 항해를 시작했지만, 노아는 나침반을 의지하며 꾸준히 출발했다.
며칠이 지나고, 바다는 차츰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처음엔 잔잔한 파도가 모두를 환영했지만, 곧 태풍이 몰아쳤다. 바람이 세차게 불고 파도가 거세지자, 노아는 자신의 배가 바람에 휘둘리는 것을 느꼈다. 그의 나침반은 여전히 정확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지만, 주변의 상황은 혼란스러웠다.
그때 마르코의 배가 시야에 들어왔다. 거대한 배는 태풍 속에서도 위풍당당했지만, 점차 그 크기 때문에 조작이 어려워졌다. 그의 배는 재력이 만든 화려한 장식들로 가득했지만, 배가 거대해질수록 파도에 휘둘렸다. 마르코는 당황스러웠다.
“왜 배가 이리도 무겁고, 방향을 잡지 못하는 거지?”
그는 돈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했지만, 태풍 속에서는 재력이 의미 없었다. 배는 결국 파도에 휩쓸려 어디론가 떠내려가기 시작했다.
소피아 역시 태풍 속에서 자신의 재능만을 믿었다. 그녀는 민첩한 배로 파도를 피하려 했지만, 나침반을 무시하고 바다를 읽으려 했다. 처음엔 빠르게 움직이던 그녀의 배는 점차 방향을 잃었다.
재능이 뛰어났지만, 바다의 거친 흐름은 그녀의 계산을 벗어났다. 그녀는 나침반을 의지하지 않고 자신의 감각에만 의존하려다 결국 암초에 부딪히고 말았다. 그 순간 그녀는 알았다. 재능만으로는 바다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을.
그리고 이반은 속도와 열정만을 믿고 항해했다. 그는 누구보다 앞서 나가려고 했고, 태풍 속에서도 나아가는 것만을 생각했다. 그러나 그가 지나친 열정으로 속도를 더할수록, 그의 배는 점차 방향을 잃었다.
이반은 결국 잘못된 방향으로 항해하다 바람에 휘말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떠밀려갔다.
노아는 작은 배에서 고독하게 항해를 이어갔다.
그도 태풍 속에서 공포를 느꼈지만, 나침반만큼은 놓지 않았다. 나침반은 그가 가야 할 방향을 계속 가리켰고, 그는 그 신호를 따랐다. 그의 배는 크지 않았지만, 방향을 정확히 잡고 있었다.
나침반을 믿고 항해하는 동안, 그는 느꼈다. 바다는 크고 넓으며, 누구에게나 같은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것을. 하지만 그 안에서 중요한 것은 배의 크기나 속도가 아니었다. 중요한 것은 끝까지 나아가는 것, 그리고 그 나아가는 동안 나침반을 의심하지 않는 것이었다.
태풍이 지나고, 바다는 다시 고요해졌다. 노아는 다른 배들을 바라보았다. 마르코는 아직도 재력을 믿고 있었지만, 그의 배는 상처투성이였다. 소피아는 재능이 더 이상 그를 구해주지 않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했다. 이반은 어디론가로 떠밀려가면서도 아직도 열정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노아는 다시 나침반을 보았다. 그것은 변하지 않았다. 모든 것이 혼란스러워도 나침반만은 꾸준히 그가 갈 길을 가리켰다. 바다 위에서의 항해는 재력이나 재능, 속도로 완주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것들은 모두 중요한 요소였지만, 결국 끝까지 가는 사람은 나침반을 믿고 그 길을 따라가는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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